2023. 3. 26. 주일 2 부
사38:1-22 기도하게 하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
7절 “이는 여호와께로 말미암는 너를 위한 징조이니 곧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을 그가 이루신다는 증거이니라"
본장은 히스기야가 죽을 병에 걸렸으나, 하나님께 간구함으로 치유를 받아, 15년의 삶을 연장 받은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25세에 왕이 되어 총 29년을 치리했으며(왕하 18:2), 그가 15년의 생명을 연장 받아 살았으므로, 이때는 왕이 된지 14년째 즉 그의 나이 38세 때였습니다. 앗수르의 침략도 그의 통치 14년 째였으므로(36:1), 이 히스기야 개인의 위기는 국가적 위기와 함께 찾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히스기야가 얼마나 곤고하고 힘들었기에 죽을병에 걸렸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의 생명 연장을 위한 기도는 결코 개인의 목숨 연장 정도가 아니라, 나라를 위기에서 건지려고 하는 그 마음과 같이 있었던 것입니다.
1. 유다의 위기속에 기도의 파숫꾼을 세우시는 하나님
1) 남 유다에서 종교개혁을 하며 국력을 키워오던 히스기야에게 앗수르의 1차침공은 대책이 없는 위기였습니다. 이때 히스기야는 왕궁과 성전은 물론 온 나라의 금은 보화를 모아 앗수르왕에게 바치고 겨우 멸망을 면했습니다.
2) 앗수르의 2차 침공이 시작될 무렵에 히스기야는 병에 걸려 죽게 되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에게 응답받는 기도의 비밀속으로 들어오게 하십니다. 이것은 히스기야 개인의 죽음에 대한 위기일 뿐 아니라, 유다의 멸망을 앞둔 시점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3)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주셨던 그리스도 언약 계승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유다의 파숫꾼을 세우셔야했습니다. 앗수르를 두려워하며 애굽을 의존했던 히스기야의 불신앙을 회개하게 하시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믿고 기도할 수 있도록 히스기야를 세워가시는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자신의 죽음 앞에서 하나님께서 살려주시기를 바라며 기도드립니다.
4) 어떤 어려움도 하나님의 능력 밖에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 삶에 나타나는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아뢰고 기도해야 합니다. 죽음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포기하고, 낙망하지 말고, 끝까지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2.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한 히스기야
1)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로 하여금 죽게된 상황속에서 회개하게 하시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 붙들고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의 기도에 응답하시며 그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십니다. 그 증표로 지구를 거꾸로 돌리셔서 해시계가 10도 뒤로 물러가게 하셨습니다.
2) 이것은 히스기야에게 주시는 은혜임과 동시에, 유다 백성에게 주시는 은혜입니다. 유다는 지금 앗수르에게 멸망당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생사하복은 물론 우주만물을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보이신 것입니다.
3) 우주만물과 사람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온다면 은혜를 베풀 것이라는 암시인 것입니다. 우리 생명의 주관자이시며 나라와 민족과 역사의 주관자는 누구이십니까? 그러하다면 내 인생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을 누가 주관하시며, 그분께 어떠한 자세로 오늘을 살아야 하겠습니까?
4) 결국 이 사건 전체는 히스기야와 유다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가를 깨닫고 그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신뢰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시고, 그가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의 외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신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아 가는 과정이 바로 신앙 생활인 것입니다.
3. 믿는 자에게도 고통을 주시는 하나님의 목적
1) 히스기야는 죽음을 생각하며 밤새 고통 가운데 지새야 했고(13), 제비와 학 같이 지저귀며 비둘기같이 슬피 울며 하나님을 찾았습니다(14). 그는 이미 죽음이 선언되었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을 치료해주시고 살려주시길 통곡하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15~16).
2)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으시는 것은 그들을 괴롭게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바른길로 이끌어 거룩한 존재로 성화시키기 위해 고난을 허용하십니다. 고난 속에서 죄악을 발견하고 하나님께 회개함으로 죄 사함의 은혜도 받게 됩니다(17).
3) 이러한 히스기야의 신앙고백은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고백한 시편 기자의 신앙과 일치합니다(시 119:71). 히스기야는 죽은 자들은 결코 하나님께 감사하지 못하며 찬양하지 못하고, 죽은 자들은 하나님을 신실하게 바라지 못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4) 그리고 오직 산 자만이 하나님께 감사하며 주의 신실하심을 자녀들에게 알릴 수 있음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 곧 살아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하고, 더 나아가 신실하신 하나님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고 고백했습니다(18~20).
결론: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히스기야의 기도
1) 2절에 “히스기야가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께 기도하여” 라 하셨습니다. 얼굴을 벽으로 향했다는 구절이 그의 기도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세상의 다른 것은 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에게만 집중하겠다는 것입니다.
2) 3절에 보면 히스기야의 기도는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드리는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롬12:1절과 같이 우리의 모든 삶을 언약 붙들고 주님을 따르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진실과 전심으로 행하며 주의 목전에서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해달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3) 히스기야는 하나님과 자기가 얼마나 특별한 관계였는지, 주님 앞에서 신앙생활 하는 게 얼마나 소중했었는지를 고백한 것입니다. 그냥 먼 곳에 계신 하나님, 일반 사람들의 관념 속에 있는 그런 하나님이 아니라, 정말 나의 하나님, 나와 특별한 관계 속에 계셨던 하나님, 나의 삶 속에 함께 계셨던, 내게 가장 행복했던 하나님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4) 기도는 기본적으로 개인적입니다. 기도는 저 하늘 높이 또는 저 까마득한 우주 어딘가에 멀리 계시는 하나님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옆에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의 본입니다.
사실 이 땅에서 우리의 인생은 큰 의미에서 히스기야처럼 사형선고를 받은 인생입니다. 다만 그 집행 유예기간을 살고 있을 뿐입니다. 히스기야는 냉혹한 사형선고를 받고 간절한 기도로 15년의 집행유예 기간을 얻었습니다. 그 집행유예 기간에 히스기야가 얼마나 시간을 아껴가며 사명을 따라 살려고 했겠습니까? 우리도 집행유예 기간을 사는 자로서 시간을 아껴가며 사명을 따라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현실에만 안주하며 살아서는 안 됩니다. 전 세계와 미래에 관심을 두고 다음 세대를 키울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지구 종말의 날까지 오직 복음붙들고 전도할 수 있는 1천만 후대들이 일어나는 축복을 함께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