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5. 주일 2 부
사59:1-21 참된 회개와 하나님의 구원사역
20절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구속자가 시온에 임하며 야곱의 자손 가운데에서 죄과를 떠나는 자에게 임하리라”
본문의 배경은 극심한 삶의 고난과 신앙적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푸념에서 시작됩니다. 고레스의 칙령에 따라 바벨론 포로로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이 유대 땅으로 귀환은 했습니다(사40장). 귀환은 감동과 영광의 시간이었건만 이어진 삶의 자리는 고난과 좌절의 현실입니다. 가뭄과 흉작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고통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미 유대 땅에 자리를 잡고 있던 사마리아 사람들과 귀환한 유대인들 사이에 심한 갈등과 반목, 생존경쟁이 극심했습니다. 게다가 지방 지주들이나 권력자들의 착취와 학대는 이주민들의 삶을 더더욱 피폐하게 만들었기에 푸념이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 오늘 본문입니다.
1. 나 중심의 담을 무너뜨려라(1-8)
1) 이스라엘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은 57장 58장에서 계속해서 언급하였지요. 나 중심에 묶여있던 그들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우상을 의지하므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무너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하나님과의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2) 하나님께서는 먼저 이사야를 통해 이 땅 백성들의 죄를 지적하셨습니다. 이것이 본문 1~8절 내용입니다. 3절에 보면 손, 손가락, 입술, 심지어 혀가 모두 죄악으로 가득하다고 폭로합니다. 총체적인 흑암과 죄악입니다.
3) 회복이 불가능한, 전부 죄악으로 망가진 이스라엘 백성의 실체와 현실을 그대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팔이 짧거나 귀가 어두워서 듣지 못하여 너희를 구원 못하는 것이 아니라, 너희 죄 때문에 이 지경이 되었다!" "너희가 살 길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뿐이다!"라고 선포하십니다.
4) 억척스럽게 고집하는 '나 중심', 평생을 그 '나'가 주어되고 주인되어 살아오면서 하나님께 반역한 죄악의 인생임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엎드려야 살길이 열립니다.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을 직시하고 자복하며 내 모든 문제 해결하신 그리스도께 엎드리라는 것입니다.
2.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백성들
1) 9절에 보면 축복받을 백성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현실은 빛이 아니라 어둠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우리는 빛이 아니고 어둠이다. 어둠속에서 비틀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고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공의가 멀리 있고, 정의가 미치지 못하며, 흑암과 죽음만이 가득한 현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2) 10절을 보면 죄를 지은 자신들이 소경과 같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멀쩡한 사람처럼 보여도 이미 죽은 시체나 다름없는 자신들의 모습을 더 이상 감추지 않았습니다. 은혜는 자신이 구제불능(beyond saving)한 죄인인 것을 감추지 않을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백은 고통스럽지만 우리에게 희망과 꿈을 줍니다.
3) 그러면서 11절을 보면 ‘곰처럼 부르짖고 비둘기처럼 구슬프게 울면서 공의를 기다리지만 찾을 수 없고, 구원을 기다리지만 멀어져만 간다’고 울부짖고 있습니다. 이어서 12절에 우리의 죄가 우리에게 아직 있으니 우리의 사악함을 인정합니다.’라고 고백합니다.
4) 그러면서 13절에 죄의 원인 세 가지를 고백합니다. “우리는 여호와를 거역하고 배반했습니다. 우리의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뒤에서 협잡과 반란을 의논했고 마음에 거짓말을 품었고 또 중얼거렸습니다.”
3.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1) 전적으로 부패하고 무능한 상태에서 울부짖는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슬픔이 인간 구원의 시작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을 슬퍼하시며 긍휼히 여기셨습니다(16절). 그래서 그리스도를 약속하셨고 성육신하여 오셨습니다. 인간의 구원사역을 직접 주관하십니다.
2) 하나님께서는 마귀에게 속아 창조언약을 깨고 반역하여 영원한 지옥형벌을 선고받고 저주에 빠진 인간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16절 말씀을 보면 ‘어안이 벙벙했다’, ‘기가 막혔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러셨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쩔 수 없이 하나님께서 스스로 팔을 걷어붙이시고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하실 언약을 세워주셨습니다.
3) 하나님께서 직접 중재자, 구원자가 되시기로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성육신하시어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17~19절은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더 이상 보고만 계실 수가 없어서 일어나서 팔을 걷어붙이시고 스스로 인간의 구원자, 중보자, 중재자가 되셨습니다.
4) 인간의 구원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포기하시고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구원사역을 마치시기 위해 재림하심을 봇물 터지듯이 급히 주저하지 않고 오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곧 승리의 개선가가 울려퍼지며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릴 것입니다.
결론: 구원받은 우리를 통하여 이뤄가실 구원의 완성
1) 20절에 보면 그리스도께서 그리스도 언약 안에서 허물로부터 떠나 구원받은 자들에게 오셔서 항상 함께 하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며 21절에 “내가 그들과 맺은 내 언약은 이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 21절 후반부에 “네 위에 있는 내 영과 내가 네 입에 담은 내 말은 지금부터 영원히 네 입과 네 자손의 입과 네 자손의 자손의 입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담으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에 구원하실 사람까지 지속적으로 이뤄가실 전도와 선교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3) 물(말씀)과 성령의 재창조 사역을 통해서만 인간의 심령은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언약은 반드시 꼭 지키십니다. 하나님은 끝까지 약속을 지키십니다. 우리만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식도 구원받을 것입니다. 대대로 이 약속을 신뢰하는 사람들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4) 스스로 구원 받을 수 없는 죄인의 상태에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의 역사로 구원 받은 성도는 죄악의 세력과 영적 싸움을 싸워야합니다. 또한 긍휼을 베푸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며 늘 동행하면서 인류 구원사역의 동역자로 쓰임받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받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가로 막힌 나 중심의 죄악의 담을 무너트리고 그리스도를 구주로 모시고 주안에 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조금만 방심해도 하나님을 신속히 떠나 내 욕심과 내 생각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은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나 중심된 원죄의 습성을 철저히 무너뜨리는 회개의 시간이 항상 필요하다는 것을 아시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이스라엘 땅에 오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맨 처음 외치신 말씀이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소수만이 죄악의 담을 허물었고 대다수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일에 동참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2천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나라가 없는 방랑 민족이 되는 비참함을 겪어야 했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받은 우리는 주님 재림오시는 날까지 복음 전도의 바통을 들고 나갈 후대들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