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1, 8. 주일 1 부
눅 22:1-23 마지막 유월절 만찬과 첫 성찬
19절 “또 빵을 가져 사례하시고 떼어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누가복음 22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고난)과 십자가 죽음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리는 장입니다. 예수님을 죽이고자 했던 자들은 당시 제사장들과 서기관 바리새인등의 성전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사실 그들에게 있어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 언약보다 오직 현재 성전을 이용한 소유와 기득권이었습니다.
1. 나 중심, 돈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룟 유다
1) 유월절이라 불리는 무교절이 가까워오고 있었고,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죽일까 궁리하고 있었습니다(1–2절).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수많은 백성들을 두려워하였습니다. 이때 사탄이 가룟 유다에게 들어가며, 예수님을 향한 배반과 체포의 음모가 시작됩니다(3절).
2) 이 상황은 단순한 인간의 배반이 아닌, 악의 세력이 구속사를 막기 위해 마지막 발악을 시도하는 음모입니다. 그러나 사탄이 아무리 교활하게 활동한다 하여도 하나님의 뜻은 조금도 착오없이 이뤄집니다. 그러나 유다나 유대교 지도자들은 최고의 기회앞에서 최악의 선택을 했던 것입니다.
3) 유다는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함께 예수님을 넘겨줄 계획을 세우며, 그들은 기뻐하고 은을 약속합니다 (4–5). 유다가 예수님을 넘겨준 것은 메시아에 대한 그릇된 기대가 깨진 점과 돈을 사랑하는 탐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사탄의 역사 속에서도 유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배신을 선택했습니다.
4) 유다의 배반은 인간 내면의 탐욕과 자기중심적 계산이 예수그리스도를 필아치우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따랐고, 말씀을 들었으며, 기적을 목격한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점점 그리스도보다 다른 것에 사로잡혔고, 결국 마귀의 도구가 되고 맙니다. 예수님은 이 모든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피하지 않으시고 십자가의 길을 향해 더욱 가까이 걸어가십니다.
2. 세계 만민을 위한 유월절 준비 (7–13)
1) 무교절의 첫날, 유월절 양 잡는 날이 이르렀습니다(7절). 예수님은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우리를 위하여 유월절을 준비하여 우리로 먹게 하라" 하십니다(8절).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단순한 식사의 지시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유월절인 출애굽의 역사와 세계만민들의 구속사역이 주님의 십자가에서 완성될 것임을 보이시는 것입니다.
2)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어린양의 피를 바르고 애굽의 죽음에서 구원받은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이제 예수님은 자신을 어린양으로 드리셔서, 택한 백성 전체를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실 준비를 하십니다. 제자들은 이 구속사의 첫 성만찬에 참여하도록 부름받은 것입니다.
3)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에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것이며, 그 사람을 따라가면 한 다락방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10–12). 제자들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준비하며, 모든 것이 정확히 주님의 말씀과 일치함을 보게 됩니다(13절). 이처럼 주신 말씀붙들고 순종함은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는 문입니다.
4)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유월절은 완성되며, 새로운 언약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의 일에 동역하게 됩니다. 유월절 준비는 제자들에게 단순한 심부름처럼 보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순종은 하나님의 큰 역사 속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처럼 3오늘 붙든 우리의 발 걸음도 위대한 구속사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3. 마지막 유월절 만찬과 첫 성찬 제정(14–23절)
1) 때가 이르러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유월절 만찬 자리에 앉으시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15절). 이 말씀은 예수님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간절한 사랑과 구속의 의지를 드러냅니다.
2)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해방되기 전, 어린 양의 피로 심판을 면했던 유월절은 이제 예수님의 몸과 피로 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실 새로운 유월절로 완성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 식탁을 통해 당신이 누구신지를 보여주시며, 십자가로 나아가는 길의 의미를 분명히 하십니다.
3) 성찬은 단순한 예식이 아니라, 예수님의 살과 피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예수님은 떡을 들어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십니다(19절). 또한 잔을 주시며,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하십니다(20절).
4) 이는 구약의 옛 언약, 즉 율법 중심의 언약에서 은혜 중심의 새 언약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피로 세워진 이 새 언약은 죄를 사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며, 성령의 내주하심을 통해 우리를 거룩하게 하십니다. 성찬은 이 은혜의 정점이며, 교회가 끝까지 지켜야 할 믿음의 언약입니다.
결론: 최고 축복의 자리에 도사리고 있었던 배신
1) 유월절은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념하듯, 예수님은 참된 유월절의 어린 양으로서 자신의 죽음을 통해 인류의 영원한 구원을 완성하십니다. 그러나 이 복된 자리 안에도 배신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보라, 나를 파는 자의 손이 나와 함께 상 위에 있도다"(21절).
2) 구원의 역사는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이루어지지만, 그 계획 속에서도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책임은 결코 면제되지 않습니다. 유다는 이 식탁에 함께 있었지만, 그 마음은 이미 사탄에게 열려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유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셨지만, 그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멸망의 길을 택합니다.
3) 우리도 예배와 성찬의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마음은 다른 곳에 가있고 주님을 멀리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예배 모임때마다 성찬을 함께 했다고 합니다. 예배와 성찬은 거룩한 의식이자 동시에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자리입니다. 주님의 몸과 피를 받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회개의 심령과 거룩한 삶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4) 사탄은 우리 주위를 배회하며 우리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유심히 살핍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로로 우리의 나 중심을 부추기며 더 큰 죄악으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우리가 늘 말씀으로 스스로를 점검하며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주님은 마지막 유월절 식사와 첫 성만찬을 통해 자신과 자신의 구속사역을 명심해 줄 것을 사도들에게 명하고 계신 것입니다. “나를 기념하라”는 주님의 말씀이 끝나는 순간, 유대인들만의 유월절 식사가 이제 초대교회의 첫 성만찬이 되었습니다. 출애굽을 기억하는 수단이 이제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당시의 마지막 유월절 식사와 지금의 주의 성만찬은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마지막 유월절 식사는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 죽음을 예견하면서 이뤄진 첫 성만찬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예배와 성만찬은 주님의 십자가 대속 죽으심으로 우리의 모든 문제 끝났음을 고백하면서 주의 재림을 고대하며 준비하는 것입니다. 말씀이신 하나님과 말씀이 육신이되어 오신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됨을 누리며 항상 성령의 충만함을 누리시며 증인으로 서시기를 축원합니다.